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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Stuff

레오폴드 FC660M 한 달 후기

by OinkBread 2020. 6. 19.

나의 레오폴드 FC660M

처음으로 사용해보는 기계식 키보드 후기. 레오폴드 FC660M PD 저소음 적축을 구매하고 한 달정도 사용했다.

최근들어 공부로만 해오던 개발을 일로 하다 보니까 하루에 타이핑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일이 지루했던 어느 날 문득 기계식 키보드는 계속 타이핑하고 싶어진다던데 진짜 그럴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문득은 아니고 계속 고민을 했지만 이러저러한 이유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다. 때마침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여러가지 살펴보고 결정함.

기계식 키보드의 종류는 정말 다양하다. 유튜브에서 리뷰들을 보면서 대략 키의 특징들을 살펴본 다음에 무조건 직접 타건해봐야한다는 말에 타이핑할 수 있는 매장에 갔다. 용산 쪽 매장 네군데를 돌고, 결국 최초로 맘에드는 모델을 선택했던 곳에서 구매.

 

구매 기준

  • LED가 없거나 적은 것
  • 미니 사이즈
  • 조용한 소리
  • 심플하고 질리지않는 디자인과 색상

우선 LED.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청계천 주변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형형색색 네온사인 감성.. 화려한 게이밍 효과 어쩌구.. 나와는 맞지 않는다. 물론 미묘한 색감의 LED는 좋아하지만 그냥 모니터를 제외한 빛이 눈 쪽을 향해서 비춰지는 것을 싫어한다. 눈 아픔.

오래 전부터 미니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마우스와 거리가 멀지 않아 효율적이다. 화살표키가 축소되어 있거나, 우측 시프트키를 침범하는 방식의 미니 배열도 있는데 660M은 그러지 않아서 편하다. 우측에 따로 떨어져있는 Ins, Del키도 맘에 들었다.

 


장점1. 다른 기계식 키보드에 비해 조용하다.

기계식 키보드의 큰 소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저소음을 알기 이전에 기계식 키들은 나에게는 너무 시끄러웠고, 유일하게 맘에 드는 소리는 토프레 무접점이었는데 너무 비쌌다. 매장에서 비교해보는 소리라 주변 소음이 있었음에도 일반 키와 저소음 키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 조용한 공간에서 사용할 때 서걱한 소리가 잘 들리는 것까지 맘에 든다.

장점2. 타이핑을 하는 재미가 있다.

조용한 키보드 리뷰 위주로 찾아보다가 리뷰 영상 속 저소음의 소리는 맘에 들었는데, 타건 느낌이 토프레와 비교해서 별로면 아예 아무 것도 사지않으려 했다. 소리도 중요하지만 타이핑하는 재미가 없다면 기계식 키보드를 사는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취향에 따라 일반 키들 비해 먹먹한 느낌이 들어서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으나 나는 타이핑을 가볍게하는 편이라 잘 맞았다. 물렁하게 반동이 오는 느낌이 맘에 든다.

단점1. 저렴하지 않은 가격

이전에는 로지텍 K380 키보드를 썼었다. 여태까지 키보드는 적당한 가격에 알코올로 마구 닦을 수 있는 블루투스를 선호했기 때문에 기계식 키보드의 입지를 알면서도 구매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물론 펜타그래프나 멤브레인 같은 보통 가격의 키보드와 비교한다면 당연히 비싸질 수 밖에 없는 부품과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수익 창출에 대비해서 도구에 큰 돈 쓰지 않는다는 내 소비 습관에 비교하면 큰 돈이다. 그냥 짧게 말하면 저렴한 키보드 잘 쓰고 있었기 때문에 필요한지 몰랐다. 물론 이 키보드도 여유돈이 생기지 않았다면 구매할 생각을 못 했을 것이다. 하지만 매우 만족중이고 도구에 투자하는 편이라면 추천함.

제품 자체의 가격뿐 아니라 제대로 즐기기 시작한다면 추가 요금이 드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디자인과 키의 느낌, 주변 도구 등 많은 부분 커스텀이 가능하다. 비쌀 수록 이미 완성되어 있어서 난 그냥 편하게 쓰고 싶지만 한 편으로 커스텀하기 시작하면 끝장을 보고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 엥

단점2. 스프링 소음

내가 가져온 제품이 스프링 소음과 통울림이 심한 편이다. 타이핑 강도와 상관없이, 키를 누르고 난 다음에 빠르게 손가락이 떨어진다면 팅팅하는 반동 소리가 난다. 타이핑 속도가 빨라지면 키를 누르고 바로 손가락을 옮기니까 더 심해진다. 영상으로는 잘 안 잡히는데 실제로 들으면 꽤 울림이 큼.

물론 기계식 키보드는 모든 키에 스프링이 들어가있고 그걸 두드리는거니까 당연히 소음이 날 수밖에 없지만 동일 모델 리뷰글을 보면 뽑기 운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소음 잡기는 많은 키보드 매니아들의 오랜 미션이고 나도 심심해지면 오링부터 시작해서 언젠가 윤활까지 할지도 모르나 지금은 생각이 없기 때문에 그냥 쓴다.


 

 

난 맥북을 사용하는데 FC660M은 공식적으로 맥을 지원하지 않는다. 때문에 키캡은 당연히 윈도우 기준으로 표기 되어있고, 맥북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딥스위치를 설정하고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키 매핑을 해줘야한다. 하지만 난 원래도 키 매핑을 따로 해서 썼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음. 구매 전 검색을 통해 맥에서 오류가 나지 않는지만 체크했다. 맥에서 사용하기 위한 자세한 설정 방법은 레오폴드 FC660M 맥북에서 사용하기 포스팅에 정리해놨다.

몇 가지 색상 중에 검정색을 골랐다. 우선 블랙을 좋아하는 내 눈에 시각적으로 매우 만족스럽지만 먼지가 너무 잘 보인다. 하지만 어떤 키보드를 써도 매일 닦긴하니까 대충 참고 씀.

무접점과 고민하다가 가격 절충과 키감 느낌의 개인취향으로 저소음 적축부터 시작(??)해보자하는 마음으로 구매한건데, 리뷰를 하다보니까 무접점을 가지고 싶어졌다. 하지만 이 키보드에 만족하니까 오래동안 쓰게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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